아시는 분은 아시는 대로, 저는 장안동에 살고 있습니다. 여성분들은 모르시겠습니다만 남자들, 특히 좀 놀아 보셨다는 분들은 장안동 산다고 하면 다들 '씨익~' 하고 웃으시죠. 전국에서 안마 시술소가 제일 많은 동네가 제가 사는 곳, 장안동입니다.
그리하여 퇴근하면서 무지하게 삐끼들에게 걸린다던가, 꾀죄죄한 몰골로 사우나로 향하며 출근 준비하시는 직업 누님들을 많이 봅니다만 이번에는 좀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.
퇴근을 하고 지하철 역에서 나와서 아열대 기후가 된 후덥지근한 공기를 가르며 걸어가는데, 제 옆을 금색과 흰색이 쓱 지나갑니다. 참고로 전 걸어갈 때 음악 들으며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면서 가기 때문에 주변을 잘 인지 못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들 그 금색과 흰색을 뒤돌아 보면서까지 보더군요. 궁금해서 저도 자세히 보니 러시아 무희쯤 돼 보이는 백인 여자가 품이 넓고 엉덩이를 덮는 흰색 티를 입고 걸어가는 거더군요.
사실 강남에서 근무하다 보니 외국인이라고 신기한 것도 아니고, 사는 동네가 동네인 만큼 북유럽 쪽 금발 직업 누님들도 종종 보기 때문에 그다지 크게 생각하지 않고 다시 걸어가려고 하는데~

여기서 꽃무늬만 빼면 딱 그때 상황이군요.
아...그래요~ 그녀는 차가운 북쪽 나라에서 왔던 거죠!
토박이도 견디기 힘든 날씨로 바뀐 이 땅은, 그녀에게 너무 힘들었던 거에요!
자신의 고향을 그리며, 좀더 자연의 바람을 느끼고자 그녀는 흰 티 하나만 입고 돌아다니는 걸 거에요!
빌어먹을 글로벌 시대의 축복패단이 여기서도 발현 되는 거였어요!
아아~ 그녀는 지금쯤 얼마나 고향의 설원을 그리워할까요!
잠시 그런 생각을 한 후...아래쪽도 안 입으시는데 위쪽도 안 입으셨을 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. 그때 정말 쫓아가서 앞쪽을 볼까 하는 그런 생각까지 했었던...(먼산)
아니뭐..본능에 충실하게 사는 거니, 역시 본능에 충실한 옷차림을 한 그 러시아 처자도 이해 할지도...(또 먼산)
아무튼 참
좋은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. 제가 언제 금발여자 엉덩이를 보겠어요. 그것도 길 한복판에서...
뭐..그렇다는 이야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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